티스토리 뷰

심리학

형태주의 심리학과 운동착시

실버-키위 2024. 8. 18. 20:30

 사람들의 착각, 즉 지각, 기억 혹은 판단의 오류에 빠져 객관적 현실과 다르게 주관적 경험을 하지 않는다면 마술사와 예술가들은 먹고 살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그림 1.3에 잇는 검은 수평선을 자로 재 본다면, 두 개의 수평선이 같은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위의 선분이 아래 선분보다 더 길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둘러싸고 있는 가장자리의 수직선이 수평선 지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착시가 막스 베르트하이머라는 독일 심리학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였는데, 그는 휴가 기간에 기차 여행을 즐기던 중 시지각의 속성에 대해 갑작스러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베르트하이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매우 흥분하여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실험 기자재를 사러 갔다. 베르트하이머의 실험에서 참가자는 스크린에 잠깐씩 교대로 번쩍이며 나타나는 두 개의 불빛을 보게 된다. 하나의 불빛은 수직 틈을 통해 번쩍이고, 다른 하나는 대각선 틈을 통해 번쩍인다. 두 불빛의 번쩍거림 사이의 시간 간격이 비교적 길면, 관찰자는 그것을 단지 교대로 번쩍이는 두 개의 불빛으로 본다. 하지만 베르트하이머가 두 불빛의 번쩍거림 사이의 시간 간격을 20분의 1초 정도로 줄였을 때, 관찰자들은 하나의 불빛이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운동 착시를 일으키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세기가 바뀔 무렵 영화 제작자들은 일련의 정지된 영상이 빠른 속도로 교대로 번쩍이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운동을 지각하도록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차 여행 동안 생각해 낸 착시에 대한 베르트하이머의 해석은 심리학의 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것이었다. 그는 지각된 운동은 착시를 일으키는 별개의 요소들로 설명될 수 없고, 대신 번쩍이는 불빛의 움직임은 두 부분의 합이 아닌 전체로서 지각된다고 설명했다. 통합된 전체가 지각적 경험을 만들어 낸다. 착시에 대한 베르트하이머의 해석은, 우리가 종종 부분의 합이 아닌 전체를 지각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심리학적 접근인 형태주의 심리학의 발전을 가져왔다. 다른 말로 하면, 마음은 지각하는 것에 조직을 부여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실험자가 실제로 보여주는 것들을 보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사람들은 그 요소들을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 본다. 이러한 분석은 어떻게 착각이 마음의 기본 원칙에 대한 단서를 주는지에 대해 훌륭한 설명을 제공한다.

 형태주의들의 주장은 경험이 분리된 요소로 나뉠 수 있다는 구성주의자들의 제안과 정반대이다. 베르트하이머와 쿠르트 코프카, 볼프강 쾰러와 같은 이후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은 이론을 더욱 발전시켰고, 마음이 부분들의 합이 아닌 전체를 지각한다는 주장의 논거를 강화하는 추가적인 예시와 착시들을 내놓았다. 비록 오늘날 형태주의 심리학은 더 이상 하나의 독립된 관점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 기본적 주장은 물체 지각뿐만 아니라 사회 지각의 현대적 연구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마음이 구조와 조직을 부여한다는 주장은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핵심 주장이다. 그것은 현대 심리학의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원칙들 중 하나로 여전히 남아있다. 


-다중 자기와 정신 장애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이 착시가 우리의 눈과 뇌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다른 심리학자들은 어떻게 심리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기괴한 행동이 정상적인 마음의 작동을 밝혀 주는지를 깨달았다. 예를 들어 , 1876년에 프랑스 의학 잡지에 시린 놀라운 논문은 펠리다 액스라는 여성에 대해 묘사하였다. 펠리다는 보통 수줍고 조용하였지만, 가끔 갑작스럽게 대담해지고 매우 외향적으로 되었다. 그리고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평상시의 숫기 없고 수줍은 상태로 되돌아왔다. 더욱 이상한 것은, 수줍은 펠리다는 외향적인 펠리다가 한 일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한번은 차를 타고 가는 중에, 갑자기 외향적 펠리다가 수줍게 변했고 좀 전에 자신이 가까운 친구의 장례식에 있었다는 것을 완전히 잊은 것처럼 보였다. 두 상태 사이에 장벽이 매우 강해서 수줍은 펠리다는 외향적인 상태에서 임신을 했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펠리다 액스는 둘 혹은 그 이상의 분리된 정체감이 한 사람 안에서 발생하는, 지금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상태의 초기 예이다. 프랑스 의사인 장 마리 샤르코와 피에르 자네도 히스테리라고 불리는, 보통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운 경험의 결과로 인지적 혹은 운동 기능의 일시적 상실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면담하고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히스테리 환자들은 신체적 원인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거나 마비되거나 기억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그 환자들이 최면을 통해서 무아지경 상태에 들어갔을 때 그들의 증상은 사라졌다. 보지 못하던 환자가 볼 수 있었고, 마비되었던 환자가 걸을 수 있었고, 기억을 잃어버린 환자는 기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면 상태로부터 빠져나온 후에, 환자는 최면 상태에서 일어난 일을 잊어버렸고 다시 증상을 보였다. 펠리다 액스처럼 환자들은 깨어 있는 상태와 최면 상태에서 두 명의 다른 사람처럼 행동했다. 

 분트, 티치너, 그리고 다른 실험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기묘한 장애들을 무시하였는데, 이들은 그러한 장애들을 과학적 심리학의 적절한 주제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윌리엄 제임스는 그 장애들이 마음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들 정신적 혼란을 마음의 정상적인 작동할 이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하나의 중요한 마인드버그의 작용을 인식했다. 평범한 의식적 경험 동안 우리는 단지 하나의 나 혹은 자기를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샤르코, 자네 등이 묘사한 장애는 뇌가 많은 의식적 자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각각은 서로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놀라운 관찰들은 1885년 파리에서 샤르코와 함께 연구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온 젊은 의사의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그의 이름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의 연구 방법  (0) 2024.08.24
의식의 본질  (0) 2024.08.18
의식과 무의식  (0) 2024.08.18
분트의 내성법과 티치너의 구성주의  (0) 2024.08.18
심리학의 선조엔 철학자들이 있다.  (0) 2024.08.18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